필자의 디빅스 플레이어 역사는 2004년 디비코의 Tvix M3000U, 에이엘테크의 MG-100, 2005년 디비코의 Tvix 5000U, 2006년 에이엘테크의 MG-350HD 에 이르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거실에 홈씨어터에 대한 큰 기대감을 바탕으로1년에 걸쳐서 대형 TV, 5.1채널 리시버와 스피커, DVD 플레이어와 HTPC 환경을 완성 하였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홈씨어터 환경을 완성하고서도 디빅스 플레이어에 계속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인터넷의 고속화, 디카, 캠코더 및 컴퓨팅과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각종 IT 기기(컴퓨터, 노트북, PDA 등)가 집안에서 많은 수 사용 되면서,넘쳐 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더 많이 더 잘 활용 하고픈 욕구로부터 나온 듯 하다.
본 사용기에서는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기들과 시스템 구성 경험을 바탕으로MG-350HD 에 대한 사용 느낌과 기기 선택에 도움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제품의 외관
MG-350HD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Tvix 5000U 와 같은 있어 보이는 VFD나 액정 화면 없이 버튼과 LED 들으로 전면을 구성해 놓았다. 3.5” 형 외장형 하드보다는 조금 더 두꺼운 수준이다. AC-DC 전원 모듈을 내장하지 않고 외부 전원 어댑터 사용 하여서,본체가 비교적 작고 매우 가벼운 편이다 (564g, HDD 및 무선안테나 미장착 시).
AC-DC 전원 모듈을 내장하게 되면 메인보드 및 하드디스크와 함께 AC-DC 전원부의 발열이 제품 설계에 중요한 문제가 된다. 대부분의 디빅 플레이어들의 경우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팬을 장착하여 강제 쿨링을 하고 있다. 팬을 장착하게 되면 소음이 발생하여 Tvix 5000U의 경우 이에 민감한 사용자들을 위해 설정에서 팬 속도를 조절하도록 하였다. MG-350HD는 무팬 설계를 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소음으로부터는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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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G-350HD와 Tvix 5000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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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350HD 본체는 DC 전원 입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과 같이 DC 전원을 사용하는 곳에 쉽게 적용이 가능 하다. Tvix 5000U와 같이 AC 전원 내장형 디빅 플레이어의 경우, 차량에 적용하면 DC-AC 인버터 (통상AC-DC 컨버터나 인버터는 성능에 따라 전력 효율이 50~80% 수준인데, 효율이 떨어지는 만큼 컨버터나 인버터 자체에서 모두 열로 변환)를 별도로 구성해야 하므로, 발열과 공간적인 부분에서 취약해 져서 적용에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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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x 5000U의 경우 AC-DC 전원 모듈을 내장하고 있고 차별화된 외형과 중후한 느낌의 금속성 소재 등으로 인해 안정감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본체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1.2kg, 하드디스크 미장착 시), 차량에 장착하거나 외장형 하드디스크 처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부적절 하다. 반면, MG-350HD 는 대부분 플라스틱 소재 사용과 간결한 기구 구조 설계로 인해 이와 같은 경우엔 유리하다.
MG-350HD 에는 팬이 없기 때문에 주기판 및 하드디스크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열에 대한 우려가 있기도 한데, 현재까지 상당한 시간 동안 플레이를 해 봐도 장시간 동작과 발열로 인해 다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지나치게 통풍이 안 되는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 과열될 수 있으므로 지양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 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IT 기기들이 갈수록 더 고성능 고기능화 되면서 발열과 소음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더욱 더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강력한 네트워크 기능
하드디스크형 디빅 플레이어는 외장형 하드처럼 컴퓨터에 USB로 연결해서 컴퓨터에 있는 파일들을 옮긴 다음, 이들을 플레이 하기 위해서 AV 시스템에 연결한다. 그런데 많은 경우 컴퓨터는 방 안에 있고, AV 시스템은 거실에 있어서 플레이어를 가지고 왔다 갔다 하면서 케이블을 매번 다시 연결해야 하는데, MG-350HD처럼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 되어 있다면 매우 편리하게 이런 파일들을 공유 할 수 있게 된다.
MG-350HD 는 유선 뿐만 아니라, 무선랜 IEEE 802.11g (54Mbps) 까지 지원하여 랜 케이블링 없이도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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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한 구성 예>
상기 그림은 유무선 랜의 장단점, 거실과 방의 특성, 기기들의 특징들을 고려하여 실제 필자의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네트워크 구성 예이다.
MG-350HD 에서의 유무선랜 설정을 보면, PC 네트워크 환경에서와 유사하게 설정이 쉽고 직관적이다. 무선랜에서는 AP 모드 뿐만 아니라 Ad-hoc 기능도 지원하고, AP모드에서는 무선 AP를 검색해서 리스트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하였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능, 성능면에서 유무선 공유기 제품의 기술력이 그대로 묻어 있는 듯 하였다.
< 네트워크 설정 화면 >
네트워크 기능이 있는 다른 디빅 플레이어들도 있지만, 대부분 실제로 구현된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거나 성능 및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다. 예를 들면 Tvix 5000U 의 경우 지정된 컴퓨터의 지정된 폴더에서만 디빅 플레이어가 데이터를 읽기만 할 수 있어서 집안에 여러 대의 컴퓨터가 있는 경우나 공유 폴더가 여러 개인 경우에는 매우 불편해 진다. 반면, MG-350HD는 같은 서브넷에 존재하는 공유된 컴퓨터들을 검색해서 리스트 해주고, 각 컴퓨터에 들어 가면 공유된 모든 폴더들을 액세스할 수 있어서 진정한 네트워크에서의 공유를 실현해 주고 있다.
아래 그림은 LAN 네트워크에서 유선으로 공유기에 연결된 HTPC 1대(HOMEPC2)와 공유기에 802.11g로 연결된 1대의 노트북(XNOTE..) 이 검색 되어서 그 중 1대에서 DVD파일을 플레이 하려는 화면이다.
<LAN을 통한 PC의 파일 공유>
아래 그림은 네트워크를 통해 DVD 비디오를 플레이 한 사진이다 (몬스터 주식회사) .


MG-350HD 는 이 뿐만 아니라 NDAS (Network Direct Attached Storage) 기능을 지원 한다. 위에서 언급한 네트워크 공유 기능은 IP 기반의 윈도우 네트워크 공유 기능을 사용하지만, NDAS 는 이더넷 기반에서 (IP주소 필요 없음) 네트워크에 연결된 디스크들을 USB 외장형 디스크처럼 동작하도록 해 준다.
<읽기/쓰기 모드로 디스크 마운트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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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쓰기 모드로 마운트 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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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웨어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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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 디스크 드라이브로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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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350HD 는 하나의 NDAS 디바이스로서 로컬 컴퓨터에 디스크로 마운트 되는데, 여러 개의 NDAS 디바이스가 네트워크에 존재할 경우 RAID 기능과 유사하게 스트라이핑이나 미러링 기능을 구현할 수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컴퓨터가 NDAS디바이스에 동시에 접근 할 수도 있다. 이들 기능을 위해서 윈도우용 NDAS 드라이버 및 응용 소프트웨어를 제공 하고 있다.
< NDAS Bind Management 소프트웨어 >

필자가 2년 전에 처음 젠네트웍스에서 젠디스크라는 NDAS를 지원하는 외장형 하드 디스크를 처음 사용 했을 때는 기능, 성능, 안정성 면에서 많이 실망이 되었는데, MG-350HD 의 경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게 잘 동작해 주었다.
디빅 플레이어를 외장형 하드와 동영상 감상 뿐만 아니라, 홈 네트워크 기반에서 데이터를 공유, 관리하고 스트리밍을 하고자 할 때 MG-350HD는 최적의 솔류션이라고 생각 된다. 홈네트워크가 더욱 발전하고 보편화 되면 이와 같은 기능을 한 기기들이 머지 않아 일상화 되리라 생각 된다.
WMV9 지원
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디빅 플레이어들 중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칩셋이Sigma Design 사의 칩셋 들인데, MG-350HD 의 경우에도 Sigma Design 사의 EM8621을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동영상 코덱은 PC와 같은 고성능 CPU가 아니라면 대부분 하드웨어적인 처리로 이루어 져야 성능과 안정성을 보장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어떤 칩셋을 사용하는 가에 의해 지원하는 동영상 코덱의 종류가 결정 된다. 물론 각 회사의 펌웨어 기술에 따라서 기본적인 하드웨어 코덱을 사용하여 세미한 부분에서의 응용과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WVM9 코덱은 기존 DIVX, XVID 코덱에 비해 압축효율이 높다 (디스크 공간 절약). 그리고, 윈도우에서 기본 지원하다 보니 인터넷 뿐만 아니라, 각종 윈도우용 소프트웨어에서의 호환성이 뛰어나다. 초기 디빅 플레이어들이 대부분 WMV지원이 안 되어서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최근 칩셋은 WMV 지원으로 인해 보다 쓸모 있는 기기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WMV7, WMV8 은 지원하지 않아 아쉽기도 하지만).
필자가 WMV 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디카나 디캠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디빅 플레이어의 HDD나 공 DVD/CD 에 WMV9 포맷으로 저장하고 플레이 하는 것이다.

요즘 새로운 편리한 동영상 변환 및 편집 소프트웨어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정 화질 이상의 avi 나 DVD 타이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 지식이 필요 하다. 그러나 디카나 디캠을 PC에 연결하고, 윈도우 XP에서 기본 제공하고 있는 Windows Movie Maker의 편집 기능을 사용하여 WMV 파일을 제작하면 화질 대비 압축률 높은 깔끔한 동영상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
< 직접 디지털 캠코더 영상을 WMV 파일로 만든 것을 MG-350HD 로 플레이하고 있는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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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호스트 기능
MG-350HD 를 USB 디바이스로서 컴퓨터에 USB로 연결하여 외장형 하드 디스크 처럼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MG-350HD 가 컴퓨터와 같이 USB 호스트 기능을 하면 타 외장형 저장 장치들을 장착하여 외장형 디스크로 응용 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MG-350HD 의 USB 호스트 기능을 사용해서 외장형 2.5인치 하드 디스크나 외장형 DVD/CD 드라이버, 멀티 카드 리더 등을 별도 전원 공급 없이 필요에 따라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다.
< 필자가 테스트 해 본 USB 디바이스들 >

특히 필자와 같은 경우 오랫동안 공CD나 공DVD에 백업한 동영상 미디어가 많을 때에는 DVD 플레이어나 데크형 디빅 플레이어 처럼 외장형 ODD 로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외장형 ODD 의 경우 노트북에서 외장형 ODD로 많이 사용하는 2.5인치 ODD 를 사용하면 별도의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잘 동작 하였다. 하드디스크 용량은 한계가 있으므로, 공 CD나 DVD를 이런 식으로 활용하면, 보조적인 저장 장치로서 매우 유용하다.
USB 를 통한 전원 공급의 한계 등으로 인해 가끔 호환 안 되는 디바이스들이 있으므로,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호스트 기능의 USB 포트가 본체에 1개 밖에 없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부분은 외장형 USB 허브 등을 지원해서 해결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멀티카드리더로 1GB CF 메모리를 액세스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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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파일을 연주하고 있는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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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HD
필자가 가지고 있는 대형 TV는 1080i까지 지원 하다 보니, 1080p의 Full HD 를 충분히 느낄 수는 없었다. 그러나 DVI 출력과 1080i 설정에서 HD 수준의 동영상 소스를 플레이 해 보면, 매우 훌륭한 화질을 보여 준다. 디지털 동영상을 디지털로 전달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변환 및 전송으로 인한 화질 열화 현상이 없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HD 영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컴포넌트나 S-비디오로 연결할 경우에는 플레이어 내부에서 아날로그로 변환 되어 전송 되다 보니, DVI 인터페이스를 사용 했을 때 보다 화질을 차이가 눈에 띄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디빅 플레어이를 최상의 화질로 보고자 한다면 DVI 를 지원하는TV에 MG-350HD의 설정을 HD-DVI에 1080i 또는 1080p 이상으로 설정해서 보기를 추천 한다.
1080p 모드가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의 LCD 를 사용해서 동작하는지 확인해 보았는데, 잘 동작 하였다. 제대로 된 화질에 대한 감상은 1080p 지원하는Full HD 대화면을 사용해야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기타
필자는 최근까지 Tvix 5000U를 사용하다가 MG-350HD 를 처음 사용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부분이다. 화면에 나타나는 아이콘들이나 그래픽 등이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보다 잘 디자인 되었거나, 편리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 MG-350HD 부팅 이후 초기 화면 >

< 파일 탐색 >

< 설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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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ix 5000U 부팅 이후 초기 화면 >

< 파일 탐색 >

< 설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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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MG-350HD은 재생 중에 메뉴 버튼을 누르면, 그 상황에서 선택 가능한 메뉴들이 화면에 아이콘으로 리스트 되고, 리모콘으로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한다.
Tvix 5000U의 리모콘을 사용하다가 MG-350HD의 리모콘을 사용해 보면, 일단 얇고 가볍고, 작은 것이 크게 다르게 느껴진다. 큰 리모콘이 나름대로 볼륨감이 있어서 그립감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들이 많았는데, MG-350HD 리모콘을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조그마한 공간에 버튼의 배치나 종류, 색깔 등을 매우 신경 써서 제작한 것으로 편리함이 느껴 진다. 손이나 손가락의 동선을 최소화 하고, 마치 초소형 핸드폰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불편한 점이라면 리모콘이 작아서 가끔 다른 리모콘에 비해 찾기가 힘들 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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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많은 기능들이 구현 되어 있지만, 본 글에서 필자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위주로만 적어 보았다.
필자도 여러 차례 여러 가지 디빅 플레이를 사기도 하고, 실제 많이 사용하면서, 최근에 난립하고 있는 디빅 플레이어 들에 대응해서 우리 소비자들도 보다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구입 시 현명한 선택이 요구 된다고 생각 한다.
특히, 요즘 많은 디빅 플레이어들이 각종 편리 기능들을 기기에 통합 복합화 하다 보니, 이들을 빨리 구현할 수 있는 리눅스와 같은 고급OS를 많이 도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의 특성은 윈도우와 유사하게 다양한 파일 시스템과 디바이스 지원,네트워크 기능을 빠른 시간 내에 개발해 내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새로운 하드웨어에 고유 기능을 추가하면서 안정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여 상품화 하는 것은 매우 높은 기술력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 한다.
MG-350HD 는 어떤 OS 인지 잘 모르겠지만, 유무선 공유기 전문 회사인데다, 디빅 플레이어 초기부터 복합 기능을 구현해 와서인지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안정된 기능과 성능을 보여 주고 있었다. 일부 회사들이 의욕이 너무 앞서 기능적 완성도 다 안 된 상태에서 빨리 출시해 놓고, 일반 고객을 상대로 버그 잡기와 구현 안 된 기능들을 출시 이후에 추가하면서 빠른 고객 대응이라는 생색 아닌 생색을 내는 것과는 분명히 구분이 된다.고 본다.
네트워크 기능, 성능 및 HD 수준의 화질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MG-350HD는 가격 대 성능비에서 매우 잘 나온 제품으로 결론 지으면서 사용기를 마친다.